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메사리(Messari)의 한 애널리스트가 주말 동안 이더리움(ETH) 생태계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지적은 이더리움의 8월 네트워크 수익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메사리의 리서치 매니저인 AJC는 지난 24일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이더리움의 펀더멘탈이 붕괴되고 있다”며 “이는 수치로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AJC는 이더리움이 8월에 거둔 수수료 수익이 3,920만 달러(약 544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줄었고, 전월보다는 약 2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하락은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영역에서 사용자 활동이 저조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이더리움 메인넷 상에서 발생하는 일일 거래 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고, NFT 시장 역시 예전만큼의 유동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이더리움의 수익성 저하로 직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외에도 아비트럼(ARB)·옵티미즘(OP) 등 레이어2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L2 체인들이 일부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한 ETF 승인 기대감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크립토 행보가 시장 지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이더리움이 독보적 장점을 극적으로 부각하지 않는 이상 경쟁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지나친 비관론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한 개발자는 “최근 수익 감소는 일시적인 사이클일 수 있으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장기적인 활용성 확대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AJC는 “오는 수개월 간 이더리움의 실질 수익성 회복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며 다시금 경고를 던졌다. 시장의 지속 성장과 함께 네트워크 사용성을 어떻게 회복시킬지에 대한 이더리움 재단의 전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