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거래소(DEX)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니스왑(Uniswap)이 다시 최강자의 자리를 탈환했다. 6월 팬케익스왑(PancakeSwap)에 출혈 경쟁을 허용했던 유니스왑은 지난 8월 거래량이 전월 대비 28.3% 급등한 1,118억 달러(약 155조 6,020억 원)를 기록하며 2025년 들어 두 번째로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돌파했다.
이번 반등은 6월 팬케익스왑이 ‘바이낸스 알파 2.0’ 출시에 따른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거래량을 치솟게 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시장 주도권을 회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시 팬케익스왑은 하루 최대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64.5%까지 끌어올렸지만, 8월에는 거래량이 920억 달러(약 127조 8,000억 원)로 급락하며 점유율도 29.5%로 추락했다. 반면 유니스왑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새롭게 부상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도 주목된다. 8월 거래량이 전월 대비 129.3% 급증한 214억 달러(약 29조 7,46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6.9%로 팬케익스왑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솔라나 기반 여러 DEX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고, 이는 DEX 시장이 여전히 역동적이며 새로운 강자 부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방증한다.
DEX 생태계를 보면, 에어로드롬(Aerodrome)이 8월에 230억 달러(약 31조 9,700억 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 7.4% 점유율로 3위에 안착했다. 이 밖에 상위 10위 내 DEX들이 전체 시장의 27.3%를 차지하고 있어, 유니스왑과 팬케익스왑을 위협하는 플랫폼들의 도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유니스왑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는 별개로 거버넌스 토큰인 UNI는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중순 한때 12달러(약 1만 6,680원)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매도 압력이 이어지며 9~10달러(약 1만 2,510~1만 3,900원) 구간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투자사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후건(Matt Hougan)은, UNI의 시가총액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는 글로벌 관점에서 여전히 과소평가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UNI를 노르웨이 중형 보험사 스토어브랜드에 비유하며, 디파이 시장에서의 입지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니스왑의 반등과 DEX 시장의 판도 변화는, 탈중앙화 금융의 경쟁 구도가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신흥 플랫폼의 급성장이 계속될 경우 기존 강자들의 입지 역시 위협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