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월 한 달 동안 8% 상승하며, 통상적으로 약세장이 펼쳐졌던 이 시기의 관례를 깨뜨렸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상승률은 비트코인이 9월에 기록한 수익 중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두 번째로 큰 월간 상승이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와 비트보(BiTBO)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9월은 평균적으로 약 8%의 손실을 기록한 ‘약세의 달’로 악명 높지만, 올해는 이와 정반대의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레크템버(Rektember, 9월에 급락하는 비트코인)’라는 자조적 표현이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나오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이 이 같은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향후 9월 중 사상 최고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던 2012년을 넘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상승률은 약 20%에 달했으며, 이 명예를 갱신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추가로 12% 이상 상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상승장에서 주목할 또 다른 포인트는 이례적일 정도로 낮은 변동성이다. 일반적으로 급등세에 동반되는 강한 가격 파동이 아닌, 상대적으로 잔잔한 움직임 속에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전문가들 또한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평가한다. 이는 전통적인 약세 시기를 돌파한 데 이어 새로운 강세 사이클이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다가오는 미국 대선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행보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정치권의 기조 변화는 중장기적인 가격 회복에 촉진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9월의 반등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자산이 아닌,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거시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시장이 전통적 계절성을 벗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몇 개월간의 흐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