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가 임박하면서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지표들이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연설과 물가 관련 주요 통계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며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거래량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가장 먼저 주목받을 일정은 오는 화요일(24일) 예정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다. 직전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와 뉘앙스는 향후 통화정책 전략에 대한 단서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변화에 민감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파월의 태도 변화가 단기적 가격 흐름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일에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되고, 목요일에는 내구재 주문과 2분기 GDP 수정치가 공개된다. 이 지표들은 최근 연준의 결정 배경에 내재된 경기 동향과 소비 심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금요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지수가 발표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미국 내 물가 상승세가 연준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같은 날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와 소비자 물가 기대치 발표도 예고돼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주 경제 이벤트들이 “통화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투자분석 업체 코비시레터(The Kobeissi Letter)는 "금리 인하와 함께 점차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시장 전반의 불균형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며칠간 4조 1,000억 달러(약 5,699조 원)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월요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나며 750억 달러(약 1조 417억 원) 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비트코인은 11만 8,000달러 돌파에 실패하고 11만 4,300달러(약 1억 5,857만 원) 선으로 밀리며 10일 내 최저치로 후퇴했다. 단기 지지선 붕괴 시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초반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ETH) 역시 2주 만에 처음으로 4,300달러(약 597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뚜렷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도지코인(DOGE)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일부 종목은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의 매도 여파로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은 현재 대내외 경제지표는 물론, 정책 스탠스 변화에 초고속 반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각종 발표가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