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이 고액 거래 고객을 위한 전용 서비스인 'VIP 클럽'을 새롭게 출범했다. 거래 규모에 따라 고객을 차등 관리하고, 특별 수수료 혜택과 전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코인원은 지난 9월 23일, 일정 수준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를 진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VIP 등급을 매기고, 이에 따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월 거래액이 30억 원 이상이면 브론즈, 50억 원 이상은 실버, 100억 원 이상은 골드, 1천억 원 이상은 플래티넘 등급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공식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내부 판단에 따라 선별하는 '프레스티지' 등급도 별도로 운영한다.
VIP 고객들은 거래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수수료에서 큰 혜택을 받는다. 코인원은 이들 고객에게 국내 최저 수준으로 평가되는 0.02%에서 0.035% 수준의 거래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이용자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대규모 거래자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이밖에도 VIP 클럽 회원에게는 전용 문의 채널을 제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상담을 지원하며, 특정 고객 전용 이벤트와 프로모션, 그리고 실물 선물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격적인 고객 유지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주요 고객과의 관계를 보다 긴밀히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투자 규모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각 거래소들이 자산 보유량이나 거래량이 큰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주요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는 사용자 편의 중심의 고객관리 전략이 뒤처졌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 조치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거래소 간의 VIP 고객 유치를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거래소들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가격 외적인 부가가치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