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생소했던 디파이(DeFi) 토큰 ‘플루이드(FLUID)’가 단기간에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의 상장 지원 덕분에 24시간 동안 무려 55% 이상 상승하며 가격은 8.60달러(약 1만 1,954원)를 찍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8.20달러(약 1만 1,398원)선으로 내려왔지만, 시가총액은 6억 5,000만 달러(약 9,035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폭발적 상승의 1차 동력은 바이낸스(Binance)의 파생상품 지원이다. 9월 24일, 바이낸스는 플루이드/USDT 무기한 선물 상품을 상장하면서 최대 75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했다. 해당 계약은 별도의 만기일이 없으며, 다양한 마진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에셋 모드’를 적용해 유연한 거래가 가능하다. 예컨대,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BTC)을 마진 자산으로 활용해 플루이드 선물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도 이에 발맞춰 플루이드를 전격 상장했다. 업비트는 FLUID/KRW, FLUID/BTC, FLUID/USDT 3개 거래쌍을 지원하며, 입출금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제한했다. 이 같은 글로벌 및 지역 거래소의 동시 상장은 플루이드의 유동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바이낸스는 전 세계 2억 8,000만 명, 업비트는 약 1,0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이전에도 반복됐던 흐름이다. 앞서 올해 중반에는 딥북(DEEP)이, 이어 아반티스(AVNT)가 각각 바이낸스와 업비트에 상장되며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AVNT는 바이낸스의 스팟 및 마진, 간편구매, 수익 프로그램 등 전방위 지원을 받으며, 업비트에서는 KRW/BTC/USDT 마켓까지 상장돼 약 50%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거래소의 지원이 토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해당 프로젝트의 시장 인지도와 브랜드 신뢰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플루이드 사례는 향후 유망 알트코인의 상장 효과를 가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