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의 소각률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추적 플랫폼 시브번(Shibburn)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총 1,156,929개의 SHIB 토큰이 소각되면서 일일 소각률이 전일 대비 396.9% 폭등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 이틀간 소각량이 100만 개 이하로 떨어졌던 상황과 비교해 상당히 의미 있는 반등으로 평가된다.
시바이누는 초기에 1경(Quadrillion) 개에 달하는 공급량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지금까지 410조 개 이상이 소각돼 현재 총 공급량은 약 589조 2,477억 개 수준이다. 지난 9월 24일에는 단 232,829 SHIB만이 소각돼 하루 전보다 약 13.7% 감소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수치는 지난 수일간 나타났던 소각 둔화 흐름에 급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소각 급등에도 불구하고 SHIB 시세는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9월 22일에는 $0.00001179(약 0.0165원)까지 하락했으며, 현재는 $0.00001196(약 0.0166원) 수준으로 24시간 기준 2.11%, 주간 기준으로는 11% 가까이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낙폭과 궤를 같이하며, 최근 시장에서 나타난 매도세와 투자심리 위축이 SHIB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 예정인 미국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표를 시장의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선호하는 이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고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HIB의 7일 소각량은 총 3,043,689개로, 전주 대비 0.13% 소폭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간 소각률이 정체된 가운데, 이번 일간 소각률 급등은 단기적인 이례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주일 전 시장에서는 무려 17억 달러(약 2조 3,630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전반적인 시장 유동성이 위축된 바 있다.
SHIB의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이번과 같은 갑작스러운 소각률 급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추세 반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시장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SHIB 보유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