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의 최고경영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가 XRP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꾸며 화제를 모았다. 노보그라츠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과거에는 XRP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 봤으나, 현재는 XRP가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 중 하나를 보유한 토큰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XRP의 성장 배경에는 리플(Ripple)의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의 전략적인 대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송 위험 속에서도 갈링하우스가 공동체를 결속시키고 지속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SEC와의 법적 갈등 속에서도 XRP가 생존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존재감을 키운 데에는 이러한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노보그라츠는 과거 XRP를 '컬트 같은 추종자들이 따르는 프로젝트'라며 폄하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그것이 크립토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생각이 바뀌었음을 인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사람들은 커뮤니티 기반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새로운 신뢰를 부여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는 주식시장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테슬라($TSLA)와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주식은 강력한 팬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지만, 성공한 암호화폐들은 대개 열정적인 지지자층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개발자든 투자자든, 지금 성공한 암호화폐들은 모두 컬트 같은 집단의 내부 강성을 통해 생존하고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인식은 내부 경험에도 기반하고 있다. 노보그라츠는 “내 팀원 중 한 명은 비트코인(BTC)을 삶의 의미로 여길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커뮤니티가 단순 투자 이상임을 상징하는 예로 소개됐다.
노보그라츠는 특히 XRP의 최근 상승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2024년 11월 이후 XRP만큼 수익률이 좋았던 코인은 드물다”며 “이 정도면 최고의 매수 타이밍이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XRP는 가격이 올라도 커뮤니티 내부에서 여전히 ‘진입하기 늦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도 흥미로운 특징으로 짚었다.
한편, 분산성과 관련된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는 뜻도 내비쳤다. 노보그라츠는 “사람들이 어디에 자산을 저장하든, 내가 평가할 위치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형태의 신뢰와 가치를 인정하는 방향성을 드러냈다. XRP가 상징하는 커뮤니티 기반 신뢰의 힘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