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거대한 보유 지갑이 최근 다시 크립토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지갑은 약 109만 6,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1,255억 7,000만 달러(약 174조 5,730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아캄(Arkham) 데이터에서 분석됐다.

이같은 관심은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의 사임 이후 더욱 불붙었다. 슈워츠는 최근 CTO직에서 물러나 리플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의 초기 단계를 목격한 사실을 언급해 다시금 사토시 정체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가 사토시 본인이거나 최소한 정체를 알고 있는 인물일 수 있다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X(구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가열됐다. 한 이용자는 슈워츠에게 직접 “사토시가 누구인지 알려 달라”고 게시했고, 슈워츠는 “모른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개발 초기부터 활동해온 그의 이력 때문에 여전히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XRP 레저 기반 마켓플레이스 ‘퍼스트 레저(First Ledger)’는 “만약 사토시의 지갑이 깨어난다면?”이라는 글을 재치 있게 남기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추론과 관심을 더욱 자극한 건 비트코인을 창시한 사토시 나카모토에 관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제작 소식이다. 폭스 비즈니스 기자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은 자신이 해당 다큐멘터리 제작 패널의 사회를 맡게 됐다고 밝히며, 사토시 정체를 둘러싼 또 다른 탐색의 문을 열었다. 그녀는 “과거에도 여러 작품들이 사토시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이번 다큐가 어떤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이라는 익명 기반 자산의 특성상 사토시 나카모토의 구체적 정체는 여전히 암흑 속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XRP,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더해진 이 화제는 시장에 또 다른 긴장감을 던지고 있다. 슈워츠의 사임과 사토시 보유 지갑의 동향이 어떤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