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신규 사상 최고가 달성의 배경으로 기업들의 대규모 매수보다는 비트코인 ETF에 대한 강력한 자금 유입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주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인 '비트코인 트레저리 컴퍼니'들의 누적 매수 규모는 약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에 달했지만, ETF에 들어온 자금 흐름이 시세 급등의 주요 동력이라는 진단이다.
비트코인은 주말을 앞두고 급등세를 연출하며 토요일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를 돌파,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 달러 가치가 약 50년 만에 최악의 연간 성적을 거둔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10월 1일 하루에만 5,258BTC를 추가 매수했고, 이를 포함해 비트코인 재무보유 기업들이 지난 한 주 동안 새롭게 수집한 BTC 수량은 총 6,702개에 이른다. 이는 이들 기업이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 보존 수단으로 보는 관점을 반영하는 결과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는 총 32억 4,000만 달러(약 4조 5,036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ETF 출시 이래 두 번째로 큰 주간 유입액을 달성했다. 이는 2024년 11월 최고 기록에 육박하는 규모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비트코인 ETF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그리고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기관 자금을 암호화폐 ETF로 유입시키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라도 노출되려는 시도가 늘면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기존 트레저리 컴퍼니의 매수 행위보다 훨씬 크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랠리는 단순한 매집이 아닌, 제도권 자금을 등에 업은 새로운 수급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 ETF 기반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BTC 가격의 중장기적 모멘텀도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