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인 12만 5,388달러(약 1억 7,439만 원)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열기가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우건(Matt Hougan)은 비트코인 기반 투자 펀드 자산이 장기적으로 1조 달러(약 1,390조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우건은 미국시간 10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지속적이라면, 글로벌 비트코인 펀드의 AUM(운용자산규모)은 앞으로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같은 기관 전용 상품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그는 이와 같은 성장을 단순한 추산이 아니라,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수요 측면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의 발언은 글로벌 비트코인 펀드들의 성장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펀드의 총 운용자산은 2,000억 달러(약 278조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2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AUM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극적인 성장세다. 그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확실한 전략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10월 5일 비트코인은 ‘업토버(Uptober)’ 랠리의 정점으로 12만 5,388달러(약 1억 7,439만 원)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 가격 상승은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존에 관망하던 기관들까지 움직이게 만들며 시장에 대한 신뢰를 한층 끌어올렸다.

물론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적 피로감과 심리적 저항선 등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12만 4,000달러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 분석가는 연내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물 ETF 확대, 공급 제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겹치며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신뢰는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이번 호우건 CIO의 전망은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관찰되는 자금 흐름과 가격 추세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 기대치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