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를 돌파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구글($GOOGL) 등 메가테크들의 보유 현금 규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이 지난해 말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부결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1일 자사 공식 X 계정을 통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총 64만 31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2만6,080달러(약 1,753만 원)를 기록한 시점 기준으로 총 가치가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를 돌파한 수치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자산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970억 달러(약 134조 8,000억 원), 아마존의 960억 달러(약 133조 4,000억 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꾸준한 비트코인 매입 전략과 최근 급등세가 맞물리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재무 자산은 이미 엔비디아($NVDA), 애플($AAPL), 메타($META)를 초과했다. 메타의 경우 최근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채택하는 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했으나, 지난 6월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한편, 기업 기준 가장 많은 보유 현금을 가진 곳은 버크셔 해서웨이($BRK.A)로 약 3,440억 달러(약 477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10대 재무자산 순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외에는 테슬라($TSLA)가 유일하다. 테슬라는 현재 총 1만 1,5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14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 규모로 전체 보유 자산 370억 달러(약 51조 4,000억 원) 대비 소수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비트코인 기업 보유 자산이 글로벌 메가테크 기업들의 현금 자산과 비견될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재무 전략에 디지털 자산을 도입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