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시바이누(SHIB) 등 주요 암호화폐가 나란히 분기점에 다다르며 시장의 선도 방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 선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는 반면, 시바이누는 4개월간 이어진 삼각수렴의 막바지에 도달했다. 이더리움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5,000달러(약 6,950만 원)를 시험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상당한 저항선을 돌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11만 3,000~11만 5,000달러(약 1억 5,707만~1억 5,985만 원) 구간을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거래량 감소와 긴 윗꼬리를 동반한 일일 캔들이 연달아 형성되며 매수세 약화가 뚜렷해졌다. 기술적 지표 또한 기대감을 뒤로하고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에서 밀려나며 단기 피로감을 반영했고, 20일 지수이동평균선(EMA)과 50·100일 선 간 간격이 좁혀지며 전형적인 조정 진입 신호가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중요한 지지선인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 아래로 마감할 경우, 시장은 11만 4,000달러(약 1억 5,646만 원)와 더 깊게는 10만 7,000달러(약 1억 4,863만 원)대까지 밀릴 수 있다. 아직 중장기 상승 방향이 살아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혹은 횡보 구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바이누(SHIB)는 지난 4개월간 대칭 삼각형 패턴 내에서 횡보하다 최근 상단 돌파를 시도했으나 100일 EMA에서 연거푸 저지당하며 하락 위험이 커졌다. 매수세가 확연히 약화된 가운데, 거래량 감소 추세까지 더해져 하방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각형 패턴 특성상 기존 하락세에 따른 하락 지속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단기 지지선인 0.00001200~0.00001250달러 구역에서 반등 여부가 향후 추세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현재 4,700달러(약 6,543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최근 강력한 반등세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4,750달러(약 6,603만 원), 4,850달러(약 6,747만 원), 그리고 심리적 저항선인 4,950~5,000달러(약 6,881만~6,950만 원) 구간을 차례로 돌파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구역은 최근 몇 달간 반복적으로 상승세를 저지한 구간으로, 투심 회복이나 거래량 증가 없이 넘기에는 버거운 고비다.
다만 이더리움은 50일 및 100일 EMA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어 기술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승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가격 구조 덕분에 일시 조정 후 재차 상승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지만, 비트코인의 지지력 약화가 여타 알트코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경계 요소다.
결국 비트코인, 이더리움, 시바이누 모두 기술적 관점에서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단기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재차 랠리를 위한 에너지 축적 단계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거래량과 외부 호재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