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둘러싼 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이는 ‘이탈’이 아닌 고수익 자산으로의 이동으로 해석되며, ‘CLARITY 법안’ 진전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100억 달러(약 14조956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 자금은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밈코인과 신규 체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로빈후드 체인 기반 자산으로 유입이 늘며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 흐름이 강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규제 환경 변화 기대감이 더해졌다. ‘CLARITY 법안’은 이르면 오는 17일 미국 의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해당 법안은 디지털 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담고 있어,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규제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통과될 경우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CLARITY 법안 기대감 속 비트코인 방어력 확인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정학적 긴장 여파로 한때 6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 과정에서 약 1400만 달러(약 209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지만,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낙폭은 제한됐다. 이후 가격은 다시 6만3000~6만4000달러 구간을 회복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55일 만에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 중립 수준에 근접하며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 회복을 시사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역시 9주 연속 유출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존재한다. 피델리티의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6만 달러를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역시 추가 매수 가능성을 암시하며 시장 기대를 자극했다.
한편 비트코인 네트워크 개선안인 ‘BIP 110’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제안은 트랜잭션 내 임의 데이터 저장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아담 백(Adam Back)과 마이클 세일러는 실효성 부족과 커뮤니티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다.
기관 자금 주목받는 이더리움…AI 경제 ‘핵심 인프라’ 부각
이더리움(ETH) 가격은 18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 관심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웹X 2026 행사에서 펀드스트랫의 톰 리(Tom Lee)는 이더리움을 ‘AI 경제의 결제 레이어’로 규정했다. 금융기관 채택 확대, 로빈후드 체인 출범, 거시 환경 개선 등을 근거로 새로운 상승 사이클 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톰 리가 속한 비트마인은 현재 약 574만 ETH, 전체 공급량의 약 4.8%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매입 계획을 밝혔다. 고래 투자자들도 약 2060만 달러(약 308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추가로 매집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이어진다. 이더리움 재단은 AI 기반 에이전트가 검증자 오류 버그를 사전에 탐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케임브리지 연구에 따르면 지분증명(PoS) 전환 이후 전력 소비가 99.9% 이상 감소해 친환경 요소가 강화됐다. 이는 ESG를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 유입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최근 스테이블코인 감소는 시장 이탈이 아닌 ‘자산 재배치’로 해석된다. 규제 명확성 기대와 기관 수요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시장은 ‘CLARITY 법안’ 진전 여부와 주요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