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체인에서 촉발된 밈코인 열풍이 하루아침에 수십 명의 억만장자를 탄생시키는 반면,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수억 원의 손실을 입으며 극명한 희비를 보여주고 있다. 밈코인 투자가 거센 투기심리를 타고 폭주하는 가운데, 기대 수익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진 반면 실제 손실 위험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에 따르면 BNB체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3만 5,000개의 신규 토큰이 생성되며 다른 블록체인들을 압도했다.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전체 거래량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솔라나(SOL)는 1만 6,000개 신규 토큰과 23억 달러(약 3조 1,970억 원)의 거래량으로 그 뒤를 이었고,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인 베이스(Base)는 3만 개 토큰을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2,700만 달러(약 375억 원)에 그쳤다.
버블맵스는 이번 밈코인 붐이 BNB체인 상의 소형 자산에 대한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촉진됐다고 분석했다. 신규 토큰 거래에 뛰어든 트레이더는 10만 명을 넘었고, 이들 중 약 70%가 현재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한 명은 1,000만 달러(약 139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고, 40명 이상이 각각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심지어 수천 명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규모의 소득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낸스(Binance) 창립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Z)의 암시적인 언급만으로도 폭등을 일으킨 'PALU' 코인은 단숨에 100명 이상의 우연한 고수익자를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币安人生', 'PUP', '4' 등의 토큰이 수십 명의 억만장자와 수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안겼다. 이에 대해 CZ는 "BNB 밈코인 시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손실도 만만치 않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지나친 FOMO(놓칠까 두려움)에 따른 매수는 경계하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한 고래 지갑(0x2fcf)의 사례를 언급하며, 해당 지갑은 바이낸스로부터 5,090 BNB(약 66억 5,000만 원)를 인출해 다양한 밈코인에 투자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이 중 3,475 BNB(약 45억 4,000만 원)를 사용한 투자 대부분이 심각한 손실로 전환되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NB체인의 전체적인 네트워크 흐름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해당 네트워크는 일일 활성 지갑 수에서 오랜 경쟁자인 솔라나를 제치고 선두로 복귀했다. 이는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 아스터(Aster)에 대한 기대감이 몰리며 사용자 참여율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거래량 증가와 네트워크 수요 확대로 BNB의 시세 역시 뛰어올랐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BNB는 지난 한 주간 26% 가까이 상승했으며, 현재는 역대 최고가인 1,300달러(약 180만 7,0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1,810억 달러(약 251조 5,900억 원)를 넘어서며 리플(XRP)를 제치고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기준 3위에 올랐다.
BNB 기반 네트워크의 밈코인 열풍이 가진 잠재적 수익성과 위험성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다시금 투기 심리와 변동성의 경계를 시험하고 있다. 고수익에 대한 기대가 광범위한 참여를 이끌지만, 과열된 시장 심리는 언제든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