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겸 인프라 제공업체인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 그룹($BTDR)이 채굴 장비에 대한 수요 둔화 속에서도 자체 채굴 역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비트디어는 고객들에게 장비를 판매하는 대신 직접 채굴 수익을 노리는 전략 전환에 나선 셈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비트디어는 자사 장비를 이용한 직접 채굴(Self-mining)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굴 장비 제조사들이 당장의 장비 수요 부진을 타개하고, 상승장을 기회 삼아 수익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비트디어가 중장기적으로 세계 상위 5대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명확히 밝혔으며, 최근 공시 자료에서 채굴 능력의 전년 대비 대폭 확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비트디어의 이러한 전략은 성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8월 한 달 동안 비트디어는 총 375 BTC를 채굴했으며, 이는 업계 기준 전 세계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있는 기업으로는 마라 홀딩스($MARA), IREN($IREN), 캔고($CANG), 클린스파크($CLSK), 라이엇 플랫폼스($RIOT) 등이 있다. 채굴량 기준으로 보면, 비트디어는 이미 상위 5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그 목표가 허황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번 사례는 장비 제조사들이 단순 판매를 넘어, 직접 채굴이라는 수익 모델 다각화로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환점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특히 비트코인 강세장이 이어지는 동안 채굴 수익성이 상승하는 만큼, 향후 더 많은 채굴 장비 기업들이 이 같은 ‘셀프 마이닝’ 전환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비 수요가 침체된 시점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제조사가 직접 채굴에 나서는 전략은 단기 수익은 물론, 시장 주도권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대응 차원을 넘어, 향후 채굴 산업 재편에서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