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XRP가 단기 차트 세 개에서 이른바 ‘데드크로스(Death Cross)’ 신호를 동시에 나타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 데드크로스는 보통 단기 하락 조짐으로 해석되며, 하락세의 전환점이나 그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주요 신호로 여겨진다.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데드크로스는 XRP의 2시간, 3시간, 4시간 차트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데드크로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할 때 나타나며, 해당 신호는 가격 하락 모멘텀의 강화를 암시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주 들어 같은 패턴이 네 차례나 반복 출현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XRP는 지난 10월 2일 3.10달러(약 4,309만 원)를 기록한 이후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화요일 급격한 하락 후 10월 9일에는 2.773달러(약 3,852만 원)까지 후퇴한 바 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현재는 2.83달러(약 3,934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6%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번 기술적 하락 신호는 XRP 가격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드리운 비관적 정서와도 맞물린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현재 XRP 관련 소셜 미디어 여론은 최근 6개월 중 가장 강한 ‘개미 투자자 불안감(FUD)’ 상태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역설적으로 이런 과도한 공포심리가 상승 전환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는 점이다. 샌티멘트는 “시장은 개미 투자자들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상황을 ‘유망한 매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의 조정세는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시장 전반의 차익 실현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 최근 발생한 데드크로스 패턴은 오히려 과매도 상태를 시사하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만약 추가 회복 조짐이 나타난다면, XRP는 다시 3달러(약 4,170만 원)대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데드크로스 신호가 단기 조정의 일부인지, 본격적인 하락세의 신호탄인지는 시장의 다음 움직임이 어느 정도 밝혀줄 것이다. XRP 보유자라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