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사이 폭락을 겪으며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던 리플(XRP)이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지난주 하루 만에 60% 이상의 가치가 증발된 후 바닥을 찍었던 XRP는 단숨에 반등 국면에 진입, 기술적인 주요 지지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폭락 당시 2달러(약 2,780원) 아래로 하락했던 XRP는 현재 약 2.55달러(약 3,545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복세를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세척한 유동성 조정 과정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플래시 크래시' 이후 볼륨이 동반된 힘 있는 반등은 중기 상승 반전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XRP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둘러싸고 강력한 기술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점을 뚫고 안착할 경우 최상단 저항구간인 2.90~3.00달러(약 4,031~4,170원)대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기술 차트상 상당 시간에 걸쳐 하락형 쐐기 패턴이 압축되어 온 만큼, 돌파 시 강한 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는 여전히 중립선 아래에서 과매도 영역을 벗어나고 있는 단계로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하다. 이러한 회복이 단기 숏커버링에 불과한 반등인지, 실질적인 추세 전환인지는 일정 수준의 거래량 유지와 2달러 이상 종가 마감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시장의 정서다. 과거 ‘포기’와 ‘공포’가 지배했던 투자 심리는 ‘관심’과 ‘기대’로 바뀌고 있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XRP는 역대급 반등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비트코인(BTC)은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저항선을 가볍게 돌파하며 시장 내 우위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지난 200일 이동평균선인 약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에서 반등한 비트코인은 현재 11만 4,300~11만 5,500달러(약 1억 5,878만~1억 6,045만 원) 사이에서 탄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선은 단기 매물대가 몰려 있는 구간으로, 이곳에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RSI가 과매수 직전에서 머물고 있고, 50일 이동평균선이 상향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강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12만~12만 2,000달러(약 1억 6,680만~1억 6,958만 원) 구간이 다음 목표선으로 제시되며, 이 범위를 돌파할 경우 사상 최고가 도전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도 나온다.
시가총액 기준 2위 밈코인인 시바이누(SHIB) 역시 예상치 못한 회복세를 보이며 또 한 번 커뮤니티 저력을 입증했다. 시장 전반의 폭락에 밀려 0.0000100달러(약 0.0139원) 붕괴 직전까지 밀렸던 SHIB는 현재 0.0000109달러(약 0.0152원)까지 반등하며 또 한 자리 수 아래로 밀리는 파국을 일단 모면했다.
특히 해당 가격대는 2023년 축적 패턴에서 형성된 핵심 지지선으로, 과거에도 이 구간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전례가 있다. 거래량 추이 또한 이 가격대 이하에서는 매도 관망 심리가 강해짐을 보여주며 단기 하락 피로감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요 이동평균선 위로 복귀하지 못한 만큼 중장기 반등세로 전환하려면 추가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
결국 이번 변동성의 조짐 속에서도 SHIB가 가격에 ‘0’을 하나 더 붙이지 않았다는 점 자체가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는 시장 전반의 순응심과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SHIB 커뮤니티의 투기적 에너지가 아직 고갈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