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기술 분석가 피터 브랜트(Peter Brandt)가 리플(XRP)의 가격 차트를 ‘순수하다(pure)’고 평가하며 화제를 모았다. 클래식 차트 이론에 기반한 오랜 경험을 가진 그는 XRP의 장기적인 가격 흐름이 명확한 구조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높은 변동성 속에 다시 기술적 분석에 주목하는 상황과 맞물려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브랜트는 최근 게시물에서 XRP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칭 삼각형 패턴을 형성했으며, 이후 해당 패턴이 상방으로 돌파되며 2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이 움직임 이후 2018년부터 2025년 중반까지는 상승 쐐기 형태의 횡보 국면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구조 역시 최근 상향 돌파됐고, 이에 따라 XRP는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약 5,074만 원)를 기록했다.
현재 XRP는 200주 이동평균선 아래인 2.83달러(약 3,93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대는 저항선 역할을 하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과 정체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크립토 애널리스트 크레더블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XRP 차트가 여전히 “가장 강한 구조 중 하나”라 평하며, 이번 사이클 내 두 자릿수 가격 돌파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분석가 이더네셔널(EtherNasyonaL)은 XRP가 과거 사이클들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주요 저항 돌파 후 지지를 재확인하는 구조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량 및 유동성 관점에서도 XRP는 여전히 탄탄한 수요층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XRP는 2.45달러(약 3,406만 원)로, 최근 24시간 기준 6%, 일주일 기준 18%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50달러(약 3,475만 원) 선에서 강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 크립토인사이트UK(Cryptoinsightuk)이 공개한 유동성 차트에 따르면 2.20~2.40달러(약 3,058만~3,336만 원) 구간에 대규모 매수 주문이 집중됐고, 2.60~2.80달러(약 3,614만~3,892만 원) 수준엔 매도 물량이 쏠려 있다. 이는 해당 가격대가 중요 유동성 구간임을 시사한다.
한편, 최근 XRP의 조정은 글로벌 경제 이슈 완화에 따른 시장 심리 안정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브랜트를 포함한 다수의 차티스트들은 XRP가 주요 저항을 상향 돌파할 경우 장기 상승 추세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XRP의 다음 행보는 이 중요한 저항 구간에서의 가격 반응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