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운용 중인 현물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ETF가 월요일 하루 동안 총 7억 5,500만 달러(약 1조 488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주말 사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청산 여파가 ETF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ETF 분석 플랫폼 쏘쏘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서는 순유출액이 3억 2,652만 달러(약 4,537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에서 9,328만 달러(약 1,297억 원)가 빠져나갔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역시 1억 4,539만 달러(약 2,021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아크 인베스트와 21쉐어스가 공동 운용하는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는 2,112만 달러(약 293억 원),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ETF(BITB)는 1억 1,564만 달러(약 1,635억 원) 규모의 투자금이 유출됐다. 반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유일하게 6,036만 달러(약 839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누적 유입액은 현재까지 624억 4,000만 달러(약 86조 8,160억 원)에 달하며, 모든 현물 비트코인 ETF의 총 순자산은 1,571억 8,000만 달러(약 218조 4,920억 원)로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6.81%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들 ETF는 지난주 한 주 동안 27억 1,000만 달러(약 3조 7,669억 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시장의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 및 관세 우려 속에서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