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사토시 시대 보유자의 대규모 매도 움직임이 시장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리플의 XRP가 2달러(약 2,780원) 지지선을 위협받고 있는 한편, 이더리움(ETH) 공동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시바이누(SHIB)와의 관계를 다시 언급하며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약 1조 6,402억 원에 달하는 사토시 시대 비트코인의 이동이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초창기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와 트레이드힐에서 활동했던 오언 군덴(Owen Gunden)이 10년 가까이 보유 중이던 10,959 BTC를 미국 대형 거래소 크라켄으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고래 움직임이 아닌 초기 시장 설계자 중 한 명의 자산 정리에 따른 직접적인 매도 압력 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현금화 조짐과 맞물려, 최근 하루 동안 비트코인 롱 포지션에서만 거의 3억 9,000만 달러(약 5,421억 원)가 청산됐다. 반면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규모는 총 6억 1,890만 달러(약 8,603억 원)에 달해 기관은 사들이는 중에도 불구하고, 고래들의 매도로 인해 시장은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테크니컬 지표상 비트코인은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어, 하방 지지선인 10만 6,600달러(약 1억 4,815만 원)를 이탈할 경우, 10만 2,000달러(약 1억 4,186만 원) 또는 9만 2,000달러(약 1억 2,788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리플의 XRP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격은 2.37달러(약 3,296원)로, 2달러 선이 심리적 기준임과 동시에 대량 손절매와 레버리지 청산이 몰리는 중심 구간이다. 일간 및 주간 차트 모두 볼린저 밴드 하단에 가까워 추가 하락 위험이 높아졌으며, 단기 반등 시 2.67달러(약 3,711원)가 중요한 회복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3.58달러(약 4,979원)까지 올랐던 XRP는 이제 1.95달러(약 2,711원) 수준도 고려해야 할 만큼, 시장 분위기는 냉각됐다.
한편, 비탈릭 부테린은 시바이누(SHIB) 관련 발언으로 다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폴리곤(MATIC) 공동창업자 산딥 네일왈(Sandeep Nailwal)이 운영하는 인도 구호 펀드 ‘크립토릴리프’를 언급하며, 2021년 시바이누로부터 받은 기부금 1억 3,390만 달러(약 1조 8,592억 원)를 자신이 운영하는 발비(Balvi) 재단으로 재이전하고, 이를 통해 오픈소스 기반 방역 연구에 사용한 사실을 설명했다. 부테린은 이 과정을 “이더리움 생태계의 핵심 기여”라고 평가하며, SHIB가 단순한 밈코인을 넘어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사례로 소개했다.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불안정한 상태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9에 머물며 ‘공포’를 나타내고 있으며, 알트코인 지수도 30으로 연동되어 있다. 솔라나(SOL)는 184달러(약 25만 5,760원)에서 2,250만 달러(약 313억 원) 규모의 청산을 겪었고, 이더리움은 3,847달러(약 535만 원) 수준이지만 1억 6,380만 달러(약 2,277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뒤따랐다.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은 ETF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요소와 사토시 시대 비트코인이 시장으로 풀리는 부정적인 변수 사이에서 혼조된 신호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6,6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시장 전반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XRP와 같은 주력 알트코인들도 지지선 방어 실패 시 빠르게 무너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