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기술적 약세 신호를 보이며 단기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 여기에 대규모 보유자가 대량의 BTC를 거래소로 이체하고 공매도 포지션까지 새로 개설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촉발점은 비트코인 4시간 캔들 차트에 형성됐던 약세 깃발(bear flag) 패턴에서 발생했다. 이 패턴은 가격이 단기적으로 수렴했다가 하락세를 이어갈 때 자주 나타나는 기술적 징후로, 이번에는 하단 추세선이 무너진 직후 급락이 시작됐다.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향후 더 큰 낙폭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압박은 기술적 요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인사이더 고래’로 알려진 한 고액 보유자가 최근 비트코인 5,252개를 주요 거래소로 이체한 사실이 블록체인 탐지기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시장가 기준으로 5억 8,800만 달러(약 8,173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인물은 동시에 2억 3,400만 달러(약 3,257억 원) 상당의 신규 공매도 포지션도 설정한 것으로 전해져, 투자자 사이에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대형 투자자의 매도 압력과 기술적 하락 신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이자 상징적 수준인 10만 달러선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시장 전반이 단기간 조정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