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시장 전반의 부진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5%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11일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형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급등이라 더욱 주목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최근 이틀 동안 고래 투자자들이 매도한 리플 수량은 약 7,000만 개에 달한다.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반전의 배경에는 리플의 대규모 인수 거래가 완료됐다는 공식 발표가 있다. 리플은 올해 초 약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에 인수했던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를 자사 브랜드인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으로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플이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멀티자산 프라임 브로커를 정식 보유하고 운영하는 최초의 암호화폐 기업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 완료가 리플의 기관 대상 서비스 확장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인수 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됐을 당시에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리플 프라임이 XRP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었다.
또한, 리플의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월 CPI 수치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집계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이로 인해 리스크 자산인 알트코인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XRP는 단기적으로 고래 매도 압력을 견디면서도 기업 인수 호재와 거시경제적 변수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리플이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XRP 생태계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