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현물 기반 XRP ETF가 설정액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돌파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기록은 상장 직후 달성된 성과로, XRP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해당 ETF는 ‘REX 오스프리 XRP ETF(XRPR)’라는 이름으로 REX 셰어즈(REX Shares)가 출시했다. XRPR은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XRP 기반 현물 ETF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하지만 이 ETF는 일반적인 암호화폐 현물 ETF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설계됐다. '40 Act'로 불리는 투자회사법에 따라 운용되는 구조로, 단일 자산을 직접적으로 보유하지 않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XRPR는 엄밀히 말해 ‘직접적인 XRP 노출’을 제공하지 않는다. 투자 상품 자체가 신탁(trust)이 아닌 투자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산 분산이 필수적이며, XRP에만 집중된 방식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최초의 ETF라는 점은 시장 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한편 업계는 순수 XRP 현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식 승인을 받을 날도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을 비롯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XRP ETF 승인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SEC가 최근 도입한 일반 상장 기준(Generic Listing Standard)에 따라, 기술적 장애물은 대부분 해소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 내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인해 SEC가 현재 축소 운영 중인 상황에서 ETF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승인 가능성은 높지만, 당분간 XRP ETF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대기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번 REX 셰어즈의 ETF 출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규제 대응과 혁신 설계로 길을 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직접적인 XRP 가격에 연동되지는 않더라도, 제도적 틀 안에서 투자자들이 XRP 노출을 가질 수 있는 첫 번째 공식 경로라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