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최근 미국 연방 은행 규제 당국에 '전국 신탁은행 면허(National Trust Bank Charter)'를 신청했다. 이 면허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발급하는 연방 단위 라이선스로, 이를 통해 크립토닷컴은 디지털 자산 수탁 및 스테이킹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크립토닷컴은 뉴햄프셔 주에서 주 단위 신탁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연방 면허 신청이 승인될 경우 ETF, 디지털 자산 재무부 운용, 기관 및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연방 규제 기반 수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OCC가 감독하는 이 라이선스는 예금 수취나 대출이 아닌, 자산 보관과 운용 및 관리에 방점이 찍힌 제한 목적 신탁은행 형태다.
최근 암호화폐 업계에선 연방 은행 면허를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앵커리지디지털은행(Anchorage Digital Bank)이 최초로 해당 면허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며, 같은 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Paxos)는 조건부 사전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이에 이어 코인베이스(Coinbase) 역시 지난해 10월 OCC에 유사한 신청서를 접수했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은행이 될 계획은 없으며, 규제 명확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 있는 신제품 출시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크립토닷컴뿐 아니라 비트고(BitGo), 서클(Circle) 등 유수의 암호화폐 기업들도 잇따라 연방 은행 면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제도권 진입과 기관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은 자사의 블록체인 크로노스(CRO)의 활용 및 수탁 서비스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면허 신청을 통해 기관 시장 확장과 준법 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