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백악관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국제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 세계 석유 공급의 중추적인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이미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유가를 더욱 상승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의 최고경영자들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 차질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계속해서 변동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드 CEO는 투기 세력에 의해 유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정제 석유 제품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국제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11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달러에서 단 이틀 후 99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백악관은 러시아산 원유 판매 일시 허용 및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조치를 발표했으며,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 규제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베네수엘라와의 원유 흐름 확대를 위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중요한 경로다. 따라서 해협이 재개되지 않으면 현재 가능한 정책 수단들로는 위기 해결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국방부는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으며, 백악관은 이 문제가 몇 주 내에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연합 구성을 위해 약 7개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는 시장 안정을 위한 키가 될 수 있다. 향후 몇 주간의 진행 상황에 따라 국제 유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안정 여부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