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개인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면서, 비트코인(BTC) ETN 시장에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발행사 간 치열한 가격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일부 비트코인 연계 ETN 발행사들이 수수료를 연 0.05%까지 내리는 초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연 2.5% 수준까지 유지되던 기존의 암호화폐 ETN 수수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발행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 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이번 변화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지난 10월 8일, 2021년부터 유지해온 암호화폐 ETN에 대한 개인 투자자 접근 금지를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기관 등 전문 투자자에게만 투자 기회가 제한됐으나, 이번 조치로 일반 투자자도 해당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암호화폐 산업 협회인 크립토UK(CryptoUK)의 이언 테일러 고문은 당시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정책 전환을 매우 환영한다”며 “소비자 리스크에 보다 비례적인 접근 방식을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멘트: 영국의 조치는 유럽 암호화폐 금융 상품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을 예고한다. 수수료 전쟁이 장기적으로 투자자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발행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ETF 시장과 달리 ETN은 채권 구조인 만큼, 발행 체계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