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4,000달러(약 540만 원) 돌파에 실패하면서 기술적 약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는 중장기 지지선인 3,300달러(약 445만 원)~3,500달러(약 473만 원) 구간을 향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방어하지 못할 경우 3,000달러(약 405만 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일 차트 분석에 따르면, ETH는 하락 채널 상단에서 거부당한 이후 매도 압력에 눌려 핵심 수요 구간인 3,400달러(약 459만 원) 선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특히 1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고, 현재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3,300달러 근처에 머물고 있어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에 있는 상황이다. 상대강도지수(RSI)가 38.68로 하락 추세를 시사하며 매수세의 힘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단기 4시간 차트에서는 하락세가 보다 뚜렷하다. ETH는 3,700달러(약 500만 원) 아래의 매도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하락 추세 속 새로운 저점 형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RSI도 과매도 구간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반등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만약 ETH가 3,400달러에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3,000달러까지의 10% 추가 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

투자 심리 측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ETH 가격이 해외 시장에 비해 불리하게 책정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급락했다. 이는 미국 내 투자자들이 ETH 매수에 소극적이라는 신호로, 매도 우위의 시장 구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과거 사례를 봐도 프리미엄이 장기간 음의 값을 기록할 때는 대체로 가격 하락 국면이 동반됐다.

전반적으로 ETH는 기술적, 심리적 모두에서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3,000달러 지지선 테스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구간에서 급반등이 나타날 경우 ‘속임수 하락(fake breakdown)’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의 방향성은 향후 며칠 간의 거래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