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승장이 종료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가격이 주요 지지선인 10만 547달러(약 10억 547만 원)를 시험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3일 기준 비트코인은 10만 7,400달러(약 10억 7,4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3%, 주간 기준으로는 7% 하락한 상태다. 주요 기술 지표에서는 변동성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감소해 예고 없이 급격한 방향 전환이 일어날 수 있는 구간임을 시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3년 이후 반복적으로 피보나치 되돌림 38.2% 지점에서 반등해왔다. 가격 조정이 발생할 때마다 이 지점이 저점 역할을 했으며, 현재 주목되는 지지선인 10만 547달러도 그 연장선이다. 분석가 카스 아베(Cas Abbé)는 "이 지지선 아래로 월간 종가가 형성되면 상승장은 사실상 끝났다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트상으로도 비트코인은 정체 구간이다. 볼린저밴드 폭이 주간 기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과거 기록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단기 하락 후 급격한 반등으로 이어진 선례가 있다. 'Super₿ro'라는 분석가는 "현재 squeezing 상황이 과거 상승 전환 구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단기 유동성 구간도 주목된다. 분석가 Daan Crypto Trade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10만 8,500달러(약 10억 8,500만 원) 하단 유동성을 정리했으며, 다음 저항선은 11만 2,000달러(약 11억 2,000만 원) 부근이다. 한편 10만 5,000~10만 6,000달러(약 10억 5,000만~10억 6,000만 원) 구간에서는 매수세가 포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기 급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이들은 330억 달러(약 44조 3,100억 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현금화했으며, 하루 최대 매도 압력은 10억 달러(약 1조 원)에 달했다. 익명의 분석가 크립토파텔(CryptoPatel)은 "단기투자자가 아닌 시장의 베테랑들이 고점에서 이익 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 일부 고래 투자자들은 선물 시장에서 숏 포지션으로 전환 중이며, 대표적인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도 비트코인 선물에서 하락 베팅 중이다.
이처럼 기술적, 심리적, 수급적 요소가 모두 얽히면서 비트코인은 중대한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번 피보나치 지지선이 무너지면 단기 급락과 함께 상승장의 종료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 다만 변동성이 지나치게 낮아진 현 상황에서는 예상 밖의 급반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