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의 고래 투자자가 불과 이틀 만에 시바이누(SHIB) 약 2억 3,300억 개(약 287억 원) 규모를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입출금하며 빠르게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움직임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캄에 따르면, 이 거래는 지난 11월 4일 코인베이스의 핫월렛에서 특정 입금 주소로 시바이누 토큰이 이동한 후, 이틀 후 동일한 양이 다시 코인베이스의 운영 지갑으로 회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거래 과정에서 외부 지갑이나 디파이 서비스와의 연계는 전혀 없이 코인베이스 내에서만 이루어진 점이 눈에 띈다.
가격 측면에서도 특이점이 감지된다. 해당 거래는 시바이누 토큰 가격이 0.0000087~0.0000090달러 사이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던, 매우 정체된 시기에 일어났다. 이 가격대는 현재 SHIB 현물 일일 거래량의 약 절반에 상당하는 수준으로, 단순한 내부 이동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거래의 성격에 대해서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외부 출금이 아니라면 기관 수탁 재배치나 유동성 테스트일 가능성이 있으며, 내부 거래일 경우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의 전략적 포지션 움직임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또한 역사적으로 11월은 시바이누의 약세 흐름이 반복돼온 시점이다. 최근 4년 중 3년 동안 이 시기의 평균 낙폭은 10%가 넘는다. 이러한 정체기 속에서 대규모 자금이 거래소 내에서만 움직이는 사례가 추가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SHIB는 뚜렷한 상승 동력 없이 정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대형 투자자조차 짧은 시간 내 진입과 이탈을 반복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매수 신호를 기다리는 국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