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크리스 라센이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00인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라센의 순자산은 약 153억 달러(약 20조 1,480억 원)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리플의 실적 호조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료가 그의 자산 증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SEC는 지난 8월 리플과 5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을 마무리 지었으며, 현재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환경은 한층 우호적으로 바뀐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리플은 최근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시타델 증권이 주도한 5억 달러(약 6,59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00억 달러(약 52조 7,200억 원)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라센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은 그가 보유한 리플 지분 18%와 XRP 27억 개에서 비롯됐다. 라센의 XRP 보유분 가치는 현재 약 63억 달러(약 8조 3,200억 원)로 추정되며, 별도의 부동산과 기타 자산 포트폴리오도 18억 달러(약 2조 3,760억 원)에 이른다.
2012년 오픈코인으로 시작된 리플은 라센이 CEO로 재직하던 2016년까지 빠르게 성장했고, 이후 그는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적 방향 설정에 주력해왔다. 그는 최근 기관 전용 XRP 투자 플랫폼인 ‘에버노스(Evernorth)’에 보유 중이던 XRP 5,000만 개를 출자하며 시장에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리플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니카 롱 사장에 따르면 리플의 분기별 고객 수는 꾸준히 두 배씩 늘고 있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 증가와 미국 내 규제 명확화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개최된 ‘스웰’ 행사에서 리플은 마스터카드, 웨백(WebBank), 제미니와 협력해 법정화폐 결제용 XRP 기반 결제 시스템인 RLUSD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먼저 제미니 XRP 신용카드를 통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번 라센의 재산 급증과 세계 부호 반열 등극은 리플의 상승세를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리플은 향후에도 주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