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비트코인(BTC)과의 동조화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리플의 최근 사업 확장과 기술적 변곡점이 가격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리플(XRP)은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XRP/BTC 거래쌍은 0.0000231 BTC 수준에서 좁은 가격 범위에 갇혀 있으며, 상단 저항선(0.0000235 BTC)을 돌파할 경우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반대로 하단 지지선(0.00002225 BTC)이 무너지면 10월 약세장 당시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XRP는 2.26달러(약 3,010원)에 거래되며 하루 동안 2.3%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1,360억 달러(약 181조 4,000억 원)이고 하루 거래량은 41억 달러(약 5조 4,740억 원) 수준으로, 이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10만 1,900달러(약 1350만 원)대로 주간 기준 7.7% 하락하며, 시총은 2조 달러(약 2664조 원), 거래량은 600억 달러(약 79조 9,200억 원)까지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플의 최근 행보가 XRP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리플은 Fortress Investment Group과 시타델 시큐리티가 주도한 5억 달러(약 6,66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400억 달러(약 53조 2,8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마스터카드, 웹뱅크, 제미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도 발표했다.
스튜어트 앨더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리플은 XRP와 별개의 기업이며, 리플은 엔터프라이즈 결제 인프라에 집중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리플의 행보가 XRP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실제로 데이비드 슈워츠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리플이 XRP 보유량으로 시장을 누른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XRP 가격은 리플의 특정 행보에 따라 오히려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적으로는 XRP가 당분간 현재 가격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보인다. 다만 주봉 캔들이 하단에서 멀리 마감하고 지지력을 확보할 경우 2.50달러(약 3,330원) 선까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전체가 혼조세 속에 있는 가운데, XRP가 비트코인과의 ‘커플링’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가격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플의 사업 확대에 따른 신뢰 회복과 신규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XRP의 중장기 추세 변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