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그러나 장기 보유자들의 수익실현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추가 상승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시간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대다수에게 2,000달러(약 270만 원)의 현금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XRP 가격은 하루 만에 약 12% 급등해 2.53달러(약 341만 원) 근처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주요 저항선인 2.60~2.80달러(약 351만~378만 원) 구간을 돌파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장기 보유자들(Long Term Holders, LTH)의 수익실현이 급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XRP를 155일 이상 보유한 지갑들로, 지난 9월 말 이후 이들 주소의 수익실현 규모는 하루 평균 6,500만 달러(약 884억 원)에서 2억 2,000만 달러(약 2,992억 원)로 약 240% 증가했다. 이는 이전의 가격 상승기에서도 목격됐던 움직임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 '차익 실현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몇 주간 수익실현이 두드러진 시점과 가격 하락이 겹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XRP는 단기간에 3.09달러에서 2.30달러(약 417만 원에서 310만 원)까지 약 25% 급락했는데, 이는 매도세가 강한 환경에서 일어난 분배(distribution)라는 평가다.

지속 상승을 위해선 대규모 매물 소화와 기술적 저항을 돌파해야 하는 과제가 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행보와 직접적인 경기부양책이 XRP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