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며 2.50달러(약 3,250원) 선을 회복했다. 최근 ETF 관련 이슈와 기술적 지지선 돌파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가 진짜 ‘돌파’인지 아니면 ‘함정’인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XRP는 이번 주 초 2.20달러(약 2,860원) 아래에서 반등해 단숨에 2.50달러에 안착했다. 거래량도 40억 달러(약 5조 2,000억 원)를 돌파하며 유의미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XRP 차트에서 과거와 유사한 횡보-급등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3년과 2025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온 바 있으며, 현재 가격은 1.90~3.50달러(약 2,470~4,550원) 범위 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는 중이다.
트위터 분석가 ChartNerd는 XRP가 대형 상승파동 직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발할라로 가는 계단’으로 불리는 차트를 공유하며, XRP가 대칭 삼각형 패턴에서 상승 돌파했고 장기 추세선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다음 목표가는 8달러(약 1만 400원), 13달러(약 1만 6,900원), 최종적으로는 27달러(약 3만 5,100원)로 제시됐다.
기술적 저항선도 주목받고 있다. 트레이더 CRYPTOWZRD는 핵심 저항 구간으로 2.40달러(약 3,120원)를 지목했으며, 이를 넘으면 2.55달러(약 3,320원)까지 열릴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일간 저항선은 2.75달러(약 3,580원), 지지선은 2.27달러(약 2,960원)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BTC)이 추가 상승해야 XRP도 확신 있는 돌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오히려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장기 보유자들의 이례적인 매도를 포착했다고 밝혔으며, 불과 이틀 새 대규모 주소들이 50만 개 이상의 XRP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 달리 조정기에 매도가 쏟아진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정치적 호재가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000달러(약 260만 원) 현금 지급 공약과 연방정부 재정 정상화 계획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긍정적 자극을 줬으며, XRP의 반등도 그 직후 시작됐다.
ETF 관련 이슈도 상승 재료다. 비트와이즈, 프랭클린 템플턴, 21셰어스 등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XRP 현물 ETF를 위한 수정된 S-1 등록서를 잇달아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미국예탁결제기관(DTCC)에 상장된 상태며, 이는 ETF 출시 절차상 필수단계다. 과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사례를 보면, 이같은 업데이트가 결국 승인으로 이어졌던 만큼 XRP ETF의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의 상승에는 기술적 돌파, 제도권 진입 기대감, 그리고 정치적 호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래 매도세가 부담이지만, ETF 승인 가능성과 BTC 동조 상승 여지는 추가 랠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