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XRP 현물 ETF 출시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캐너리 캐피털이 선제적으로 XRP ETF를 출시하면서 블랙록이 시장 흐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분석가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폴 배런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블랙록이 이번 ‘기회를 놓쳤다’며 XRP ETF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캐너리 캐피털이 블랙록보다 앞서 미국 최초의 현물 XRP ETF ‘XRPC’를 상장한 점을 강조하며, 블랙록이 XRP 수요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은 2024년 1월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BTC) 현물 ETF를 출시한 주요 기관으로, 약 10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유입시키며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후 이더리움(ETH)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지만, XRP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에 반해 캐너리 캐피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이 2025년 8월 합의로 마무리된 직후인 11월 13일, 나스닥에 XRPC ETF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거래 개시 30분 만에 2,500만 달러(약 337억 원)를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고, 하루 총 거래량은 5,800만 달러(약 782억 원)를 돌파하며 올해 ETF 중 최대 성과를 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치우나스도 이에 대해 “XRPC는 올해 가장 성공적인 ETF 런칭”이라며 높게 평가했고,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돔 콕은 “XRP ETF는 폭발적인 수요를 증명했다”며 블랙록도 조만간 XRP ETF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XRP 가격은 XRPC 출시 후 24시간 동안 약 3.6% 상승했으나, 이후 되돌림 조정으로 현재는 2.2달러(약 2,934원) 수준으로, 하루 기준 약 8.4% 하락한 상태다.
이번 캐너리 캐피털의 ETF 런칭과 그에 따른 초기 성과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의 XRP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블랙록이 늦게라도 XRP ETF를 출시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초반 시장 주도권은 이미 라이벌에게 넘어간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