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가 9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며 시장에 극도의 공포가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장기적 부의 기회를 의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수치로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가 최근 10포인트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이 극심한 낙관(탐욕)에서 급격히 비관(공포)으로 전환된 이 지표는, 보통 투자자 정서가 시장 과열 혹은 저점을 암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BTC)은 ‘업토버(Uptober)’라는 별칭 속에서 장중 12만 6,000달러(약 1억 2,600만 원)까지 치솟으며 낙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달 초 BTC는 10만 달러(약 1억 원) 아래로 밀려났다. 11월 14일 또다시 가격이 무너지면서 9만 4,000달러(약 9,400만 원)까지 하락했고, 이는 지난 6개월 사이 최저점이다.
이 같은 변화는 공포와 탐욕 지수로도 확인된다. 지수는 10월 초 ‘극단적 탐욕’ 수준까지 올랐다가 그 이후 급격히 하락해 현재 ‘극단적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워런 버핏의 유명한 조언을 환기시킨다.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럽게 행동하라”는 경구다.
일부 시장 분석가는 이는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기 위한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주장한다. 과거의 유사 시점에서의 반등 사례를 근거로, 이번 급락 역시 향후 회복의 초입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예컨대 지난 2월 비트코인이 8만 달러(약 8,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을 때도, 수 주 내 8만 8,000달러(약 8,800만 원)까지 회복하며 하락분을 일부 만회한 바 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사토시 플리퍼(Satoshi Flipper)’는 “비트코인이 26~30% 조정을 받고 공포 지수가 10 수준에 도달한 지금이야말로 ‘세대 부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타이밍”이라며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공포 극단의 순간들은 종종 중장기 상승장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공포가 높은 만큼 매수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