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업비트 품는다…두나무 합병으로 디지털금융·AI 빅뱅 예고

연합뉴스

2025.11.25 (화) 21:20

네이버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디지털금융·인공지능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이해진 의장이 직접 이사회에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업비트 품는다…두나무 합병으로 디지털금융·AI 빅뱅 예고 / 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직접 두나무와의 합병 계획안과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이사회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가상자산 플랫폼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인수를 공식화하며, 회사의 금융 및 기술 사업 방향에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2025년 11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나무와의 합병안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는 대면과 화상 참여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이해진 의장이 직접 출석해 합병의 배경과 향후 전략을 직접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핀테크(금융기술) 영역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미래 사업 로드맵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블록체인 및 핀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융 및 가상자산 분야 존재감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합병은 네이버가 해당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합병 방식은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포괄적 주식 교환’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두 회사가 기존 주주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의 비율로 맞바꾸는 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더라도 최종 확정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상법상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유효하다. 따라서 향후 주주들의 반응 여부가 일정 부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네이버는 디지털 금융 및 블록체인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게 된다. 이해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이사회 다음날인 11월 27일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이후 사업 방향과 비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IT 업계 전반에 디지털 금융과 AI 중심의 구조 재편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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