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가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사업자인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지분 100%를 확보해 경영권을 넘겨받는 구조다.
네이버는 11월 2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해, 파생되는 기술과 시장 가능성을 내부 성장 전략에 포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는 이번 거래를 통해 “디지털 자산 기반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양사 간 지분 교환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진행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의 교환 비율을 1대 2.54로 책정했다. 이는 두 회사의 발행주식 수가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업가치에 각 사의 주식 수를 반영해 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두나무의 주당 가치는 43만 9,252원, 네이버파이낸셜은 17만 2,780원으로 산정됐다.
두나무는 2012년 설립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기업 중 하나로, 2017년부터 업비트를 운영해왔다. 업비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리잡았으며, 최근 몇 해 동안 글로벌 진출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디지털 증권 등 새로운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두나무는 단순한 거래소 운영사를 넘어서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IT 기업이 중심이 돼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본격화하는 흐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특히 네이버는 기존에 간편결제와 금융 서비스를 담당하던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자산관리, 보험, 대출 등 다양한 핀테크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왔는데, 여기에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축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디지털 자산 기반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대형 플랫폼 기업들 역시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콘텐츠,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존 산업 간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