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8% 상승하며 3,000달러(약 440만 8,000원)에 근접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짙은 분위기다. 일본 채권 시장 불안과 새로운 경기 부양책 기대에 힘입은 암호화폐 전반의 반등 흐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생상품 지표는 이러한 심리를 잘 보여준다. 이더리움 선물 프리미엄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풋옵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하방 위험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풋옵션 스큐(put option skew)가 커졌다는 것은 투자자 사이에 단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선물과 옵션 시장 모두에서 보수적인 포지션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온체인 지표도 투자 심리의 냉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일주일 동안 발생한 수수료는 49%나 급감했다. 디파이(DeFi)와 탈중앙화 거래소(DEX) 활동이 줄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론(TRX)과 솔라나(SOL)의 수수료는 오히려 9% 증가해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흐름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약화됐다는 것을 암시한다. 기술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용자 기반의 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지속적인 상승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이 3,000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선 파생상품 시장의 회의적 시각과 온체인 약세를 뒤집을 만한 명확한 촉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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