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공동 창업자인 빌리 마커스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로 ‘기술’이나 ‘가격’, ‘유틸리티’가 아닌 ‘사람의 심리’를 꼽았다. 밈(밈코인)에서 출발한 도지코인의 특성과도 맞닿는 이러한 분석은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 시장 전반의 동향을 이해하는 데도 시사점을 던진다.

마커스는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 ‘Shibetoshi Nakamoto’를 통해 “암호화폐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기술, 가격, 심지어 실용성보다 그것이 보여주는 인간 심리다”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가 참여자들의 태도와 행동을 통해 심리적인 단면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통찰은 도지코인이 지난 12월 6일로 출범 12주년을 맞이한 직후 나왔다. 그는 트윗에서 “12년 전, 나는 멍청한 걸 만들었고, 그 이후 더 멍청한 일들이 벌어졌으며, 이제 그 모든 걸 215만 명의 팔로워 앞에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며 도지코인의 역사와 시장 반응을 자조 섞인 유머로 되짚었다.

밈에서 출발한 도지코인은 현재 시가총액 약 230억 7,000만 달러(약 33조 8,336억 원)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9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실용성보다는 커뮤니티와 유머 중심의 문화로 성장해온 만큼, 마커스의 발언은 도지코인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심리’는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정서가 단기 가격 변동성은 물론, 거래량과 거래소 유입 흐름 등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이나 펀더멘털보다 심리가 앞서는 경향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코인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단기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오는 수요일 발표 예정인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하 확률은 87%에 달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명확한 ‘촉매제’가 부재할 경우 조정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마커스의 분석처럼, 암호화폐는 그 자체보다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관점’을 더 밀도 있게 반영하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 도지코인 12주년을 맞아 던진 이 농담 같은 진단은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인간의 감정과 욕망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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