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의 온체인 흐름이 심상치 않다. 최근 24시간 동안 약 8조 개 규모의 SHIB 토큰이 중앙화 거래소에서 인출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일일 유출 중 하나로 기록됐다.

U.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대규모 이탈은 단기적인 투매가 아닌, 큰 손 투자자(일명 '고래')들의 전략적 리밸런싱 혹은 토큰 보유 의지에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유출이 급증할 경우, 이는 매도 물량이 줄어들고 토큰 공급이 사실상 유통 시장에서 줄어든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처럼 유출량이 몇 조 단위로 이뤄질 경우,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SHIB의 누적 유동성은 지난 일주일 사이 급격히 축소됐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SHIB 가격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40대 중반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머물러 있다. 거래량도 들쭉날쭉하며 모멘텀이 낮아, 차트상으론 상승세 전환을 말하기 이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격은 단기 박스권을 형성하며 하락세를 멈춘 모습이다. 이는 최소한의 저점 방어 신호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소액 투자자들이 교차되는 유입과 이탈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는 데 반해, 대형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자금을 집중적으로 빼며 침묵 속 매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이 SHIB를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에 예치하거나 지갑에 단순 보관하려는 흐름이라면, 향후 매도 압력을 감소시키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전반적인 시장 구조를 감안할 때, SHIB는 뚜렷한 매도세가 사라진 상태에서 바닥다지기에 돌입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단기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강한 상승세 전환은 거래량 회복과 기술적 돌파가 동반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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