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1억 달러(약 1,587억 원) 규모의 대규모 익명 거래가 발생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록체인 모니터링 플랫폼 웨일알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지난 12월 11일, 익명의 지갑 주소 두 곳 사이에서 5,370만 XRP, 약 1억 804만 6,173달러(약 1,587억 원) 상당이 이동됐다. 이번 거래는 탈중앙화 네트워크인 XRP 레저에서 진행됐으며, 특정 거래소나 기관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거래는 XRP 커뮤니티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시점에 발생한 점에서, 이 같은 '고래(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이 추가 매도 신호인지, 단순한 자산 재배분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XRP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XRP는 이날 하루 동안 약 4% 하락하며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2달러(약 2,944원)를 이탈, 1.99달러(약 2,929원) 선으로 후퇴했다. 그와 동시에 거래량은 전일 대비 18.59% 급증해, 단기적인 매도 혹은 공포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나 수탁 기관과 관련 없는 주소 간의 대규모 이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거래의 성격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 거래가 향후 시장에서의 대량 매수를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고, 반대로 보유 자산을 분산시키려는 보안 차원의 조치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이 일시적이며, XRP가 다시 상승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당초 예측되던 2.50달러(약 3,680원) 목표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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