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공포에 美 증시 하락…비트코인 8만 5천 달러 붕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미국 증시 급락과 함께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촉발한 기술주 매도세가 전통금융 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까지 흔든 것으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증시 개장 직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은 단숨에 5% 이상 떨어지며 8만 5,000달러(약 1억 2,186만 원) 아래로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2.3%, S&P500 지수는 1.5%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약 5% 줄며 2조 9,600억 달러(약 4,245조 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하락의 방아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보고서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역설적으로 AI 관련 투자 증가가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에 과도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이날 주가는 개장 직후 12%나 급락했다. 이에 기술주 전반이 흔들리며 위험자산 전반에 파장이 미쳤다.
가상자산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더리움은 6.4% 급락해 2,800달러(약 401만 원)선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4~6%대 손실을 기록했으며, 트론(TRX)만이 하루 기준 보합세를 유지하며 예외를 보였다.
매도 압력이 커지는 약세장…투자심리도 ‘공포’ 단계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매수·매도 압력이 팽팽한 핵심 영역에서 횡보 중이다. 특히 단기 보유자들이 약세 국면에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어, 시장 지지선이 무너지면 추가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글래스노드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현물 매수와 자금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은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투자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대체미(Alternative.me)가 발표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는 이틀 연속 ‘공포’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는 수요일부터 이어지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와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반영한다.
상승한 건 월드코인뿐…비트코인 4,300억 원 규모 청산
급락장 속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간 종목은 월드코인(WLD)이었다. 하루 새 5% 가까이 올랐으며, 오픈AI가 생체인증을 위한 협업 대상으로 월드코인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드코인은 오픈AI 공동 창업자 샘 알트먼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다.
반대로 아발란체(AVAX)는 하루 새 8%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멘틀(MNT) 또한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당했고, 전체 청산 규모는 8억 1,300만 달러(약 1조 1,668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6억 9,900만 달러(약 1조 122억 원)가 롱포지션 청산이었다. 비트코인 관련 청산만 3억 2,700만 달러(약 4,692억 원)로 절반에 육박했다.
ETF 자금 흐름 엇갈려…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이날 발표된 ETF 흐름은 엇갈렸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1,960만 달러(약 281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현물 이더리움 ETF는 2,810만 달러(약 403억 원) 순유입되며 총 자산규모가 1,822억 달러(약 261조 3,000억 원)로 늘었다. 이는 기관자금이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를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3.5~3.75% 수준에서 동결하며 기존의 금리 인하 흐름을 잠시 멈췄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회견에서 “최근 소비지출과 기업 고정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경기 역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일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과 금·은 가격은 고점 조정 이후 강세 흐름을 유지 중이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단기적 반등을 위해선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
📉 "급락장, 공포에 휘말린 시장…당신의 투자 기준은 무엇입니까?"
비트코인의 8만 5천 달러 붕괴, 이더리움의 6% 급락, 그리고 하루 새 4,300억 원 규모의 롱포지션 청산.
이 갑작스러운 하락장의 배경엔 단순한 기술적 이유가 아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불안, 그리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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