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금요일(30일) 오전, 전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를 전격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밤사이 예측 시장에서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유력했던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숨에 지명 확률 90%를 돌파하며 ‘트럼프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수수께끼의 인물. 과연 그는 누구이길래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 달러를 치솟게 하고 가상자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것일까?
■ 예측 시장의 대반전, 릭 리더 제친 ‘그’의 독주
당초 차기 의장 레이스는 블랙록의 릭 리더(Rick Rieder)가 앞서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오전 발표”를 선언하고, 목요일 백악관에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폴리마켓(Polymarket)의 흐름이 뒤집혔다.
주인공은 바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다. 그의 지명 확률은 순식간에 94%까지 폭등하며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에 대해 “모두가 알만한 인물이며, 몇 년 전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었던 사람”이라며 묘한 힌트를 남겼다.

■ 케빈 워시, 그는 누구인가? ‘매파적 원칙론자’의 귀환
케빈 워시는 35세에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로 임명되었던 ‘금융 엘리트’이자 2008년 금융위기 수습의 주역이다. 하지만 시장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강력한 매파: 과거 연준 내에서 통화 긴축을 가장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이다. “돈을 너무 많이 풀면 거품이 생긴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QT)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트럼프와의 동맹: 최근에는 “금리를 내리려면 먼저 대차대조표부터 줄여야 한다”는 논리로 트럼프의 ‘저금리 갈망’을 충족시킬 묘수를 제시하며 급부상했다.
암호화폐 관점: 비트코인의 변동성에는 비판적이지만, 국가 주도의 ‘디지털 달러(CBDC)’ 도입에는 적극적인, 다소 복합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이다.
■ 시장의 반응: “그가 온다면... 비트코인 던져라”
워시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1. 자산 시장 패닉: 비트코인은 워시의 매파적 성향(유동성 축소)에 대한 공포로 급락세를 보였고, 금값 역시 달러 강세에 밀려 3% 이상 폭락했다.
2. 킹달러의 귀환: 반면 달러 인덱스는 급등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치솟았다. 시장은 ‘워시 연준’이 들어설 경우, 파월 시대보다 훨씬 더 깐깐하고 긴축적인 유동성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트럼프의 입, 마지막 반전 있을까?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전까지는 아무것도 공식화된 것이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워시 지명 소식에 자산 시장이 발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도 있다.
과연 오늘 오전, 트럼프의 입에서 나올 이름은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케빈 워시일까, 아니면 또 다른 깜짝 카드일까?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워싱턴을 향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