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옵션’ 거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디지털 자산을 운용하면서 손실 범위를 제한할 수 있는 구조적 상품을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크립토 리서치 기업 델파이디지털(Delphi Digital)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거래량은 과거 최고 기록을 세웠던 해보다 약 46%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관 자금 유입에 커지는 ‘암호화폐 옵션 시장’
델파이디지털은 기관 투자자들이 ‘정의된 위험(Defined Risk)’ 구조를 선호하면서 옵션 계약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옵션은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으로 제한하면서도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어 대형 포지션 관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2025년 중반 더욱 뚜렷해졌다. 당시 비트코인(BTC)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는 약 650억 달러까지 확대되며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을 넘어섰다.
선물은 높은 레버리지 노출을 제공하지만 손실 위험도 크다. 반면 옵션은 예를 들어 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포지션을 운용할 때 손실을 프리미엄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여겨진다.
현재 옵션 거래의 상당수는 중앙화 거래소에 집중돼 있다. 오랜 기간 암호화폐 옵션 거래의 핵심 플랫폼은 데리비트(Deribit)였다. 이 거래소는 2025년 약 29억 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로 코인베이스($COIN)에 편입되며 기관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전통 금융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연결된 옵션 상품이 2024년 말 시장에 등장하면서 전통 금융 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델파이디지털에 따르면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2년 동안 약 2%에서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체결 속도와 투명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온체인 옵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델파이디지털은 현재 탈중앙화 옵션 분야에서 가장 큰 프로토콜로 ‘디라이브(Derive)’를 지목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30일 동안 7억 달러 이상의 명목 옵션 거래량을 기록했다.
디라이브는 2021년 ‘라이러(Lyra)’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2023년 자체 OP 스택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가스비 없는 중앙 지정가 주문서 구조를 도입하며 인프라를 재구축했다. 이를 통해 마켓메이커가 주문서에 직접 호가를 제시할 수 있고, 트레이더는 가스비 없이 거래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아비트럼(ARB) 네트워크에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인 ‘키안 익스체인지(Kyan Exchange)’ 역시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며 메인넷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규제 환경 변화 가능성도 변수
옵션 시장의 성장에는 규제 환경 변화 기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델파이디지털은 2025년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동 성명을 발표해 규제 거래소에서 현물 암호화폐 거래를 가능하게 만든 점을 중요한 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규제 명확성을 목표로 하는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은 현재 의회에서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제도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델파이디지털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구조화 금융 상품’의 성장 또한 옵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전통 금융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커버드콜’ 전략 기반 수익형 상품들은 파생상품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현재 이러한 파생상품 기반 인컴 전략 펀드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1,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대될 경우 옵션 시장 성장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시장 해석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옵션 거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
CME 거래량이 과거 최고치 대비 약 46% 증가하며 기관 자금 유입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남.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이 약 650억 달러까지 확대되며 선물 시장 규모를 처음으로 추월.
전통 금융 ETF 옵션과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성장도 시장 확장의 핵심 동력.
💡 전략 포인트
기관 투자자들은 선물보다 손실이 제한되는 ‘Defined Risk’ 구조의 옵션 전략을 선호.
커버드콜 등 옵션 기반 인컴 전략 펀드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
중앙화 거래소(Deribit)와 DeFi 파생상품 거래소(Hyperliquid, Derive)가 동시에 시장을 확장.
ETF 옵션과 규제 명확화가 진행될 경우 기관 참여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음.
📘 용어정리
옵션(Options): 특정 자산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파생상품 계약의 총 규모.
커버드콜(Covered Call): 보유한 자산을 기반으로 콜옵션을 판매해 추가 수익을 얻는 대표적인 옵션 전략.
DeFi 파생상품 거래소: 중개기관 없이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으로 파생상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탈중앙화 플랫폼.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암호화폐 옵션은 왜 기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가요?
옵션은 투자자가 지불한 프리미엄 범위 내에서만 손실이 발생하도록 위험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포지션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선물보다 리스크가 명확한 옵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의 옵션 시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중앙화 거래소(CEX)는 유동성과 기관 참여가 풍부해 대규모 거래가 빠르게 체결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온체인 기반으로 투명성이 높고 중개기관 없이 거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Hyperliquid나 Derive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며 DEX도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속도와 기능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옵션 시장이 커지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요?
옵션 시장이 성장하면 기관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수단이 늘어나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커버드콜이나 구조화 상품 같은 다양한 금융 상품이 등장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금융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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