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3월 CPI 발표 직후 장중 한때 7만3115달러까지 오르며 7만3000달러선을 잠시 넘었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시장이 흔들리기는커녕 오히려 반응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7만279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2.51%, 주간 기준 8.81% 상승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헤드라인 CPI가 아니라,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였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3월 CPI는 전년 대비 3.3% 올라 2월의 2.4%보다 크게 뛰었다. 월간 상승폭도 2022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하지만 상승분 대부분은 에너지 가격에서 나왔다. 에너지 가격은 10.9% 급등했고, 휘발유는 21.2% 치솟았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다크포스트는 이런 구조가 비트코인(BTC)의 상승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고착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물가 압력은 에너지 중심의 반응적 성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응과 관련해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역시 이번 수치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켜진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꺼진 것도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완화 기대도 겹쳤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이후 비트코인(BTC)은 6만8000달러대에서 7만2000달러대로 올라왔다. 이번 주말에는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 대표단 회담도 예정돼 있다.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가 커질 경우‘인플레이션’ 압박은 더 완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7만5000달러가 다음 주요 돌파 구간으로 거론된다. 다만 당장 핵심은 비트코인(BTC)이 7만3000달러 위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에너지발 물가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비트코인(BTC)에는 다시 한 번 우호적인 환경이 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