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급락에도…TRUMP 코인 ‘대통령 오찬’에 고래들 몰린다
TRUMP 토큰 가격이 93% 급락했지만 상위 보유자들은 대통령 오찬 행사 참여를 위해 재집결하고 있다.
크립토 업계 거물까지 참석하며 ‘접근권 판매’ 논란과 이해상충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00달러만 내고도 ‘테이블 한자리’를 확보한 투자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TRUMP 밈코인 행사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준다. 가격이 무너졌는데도 ‘현직 대통령’과의 접점을 얻기 위해 상위 보유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텐 크리스텐센은 2025년 1,200달러를 걸고 참석했던 행사에 이번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재입장했다. 그는 “취임 직후보다 지금 트럼프는 덜 호감”이라며 “관세 이슈가 1년 내내 이어지고 크립토가 출혈을 겪으면서, 크립토 커뮤니티 내 평판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TRUMP 토큰 93% 급락에도 ‘독점 오찬’…비판은 “접근권 판매”
TRUMP 토큰(공식 명칭 ‘Official Trump’)은 고점 약 45달러에서 3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최고가 대비 93% 이상 하락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TRUMP/USDT는 2.56달러 수준으로, 원화로는 약 3,782원(1달러=1,477.50원)이다.
그럼에도 TRUMP 코인 상위 보유자 최대 297명은 주최 측이 ‘Memecoin Millionaires Line Up for Trump’s Exclusive Luncheon’으로 부르는 비공개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판론자들은 TRUMP 밈코인 가치와 무관하게, TRUMP 토큰이 ‘대통령과의 면담 시간’을 사실상 사고파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테더 CEO부터 업비트 창업자까지…크립토 거물들이 명단에
참석자 명단은 크립토 업계의 ‘올스타전’에 가깝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업비트 창업자 송치형, 비트코인(BTC) 옹호론자로 알려진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 앵커리지 디지털 CEO 네이선 맥컬리(Nathan McCauley) 등이 온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라인업 자체가 밈코인 이벤트를 ‘자금력 과시’와 ‘정치권 네트워킹’의 결합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TRUMP 토큰이 단순 투기성 자산을 넘어, 특정 인물과의 ‘접근성’이 가격을 떠받치는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은 왜 빠졌나…이해상충 논란도 확산
주목할 대목은 TRUMP 밈코인 리더보드 1위로 알려진 트론(TRX) 창업자 저스틴 선(Justin Sun)의 이름이 확정 참석자 명단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선은 24억 포인트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참석 여부에 대한 공개 확인은 없었다.
이 침묵은 선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공동 설립한 크립토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한편 미 의회와 비당파 감시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수익을 얻는 금융상품을 통해 대통령직 접근을 제공하는 구조 자체가 이해상충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으며, 시민책임윤리워싱턴(CREW)은 TRUMP 토큰 관련 지갑 자금 흐름이 복잡해 ‘대통령이 실제로 얼마를 버는지’ 추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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