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달러 앞두고 되돌림…레버리지 청산에 하락 압력 확대
비트코인이 8만달러 저항선에서 밀리며 하락 전환했고, 과열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 변동성은 커졌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조정을 바닥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비트코인(BTC)이 28일(현지시간) ‘8만달러’ 심리적 저항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7만9420달러 고점에서 밀리며 하락 전환했다.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며 현재 가격은 7만6757달러로 24시간 기준 3.35% 내렸다.
뚜렷한 악재가 새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과도하게 레버리지가 쌓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며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급등 구간에서 포지션이 한 방향으로 쏠릴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롱 스퀴즈’에 가깝다는 평가다.
1시간 새 13억5000만달러 매도 주문…24시간 롱 청산 1억1266만달러
거래소 주문 흐름을 보면 급격한 분위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시간 동안 주요 크립토 거래소로 유입된 매도 주문이 합산 13억5000만달러에 달했고, 이 중 바이낸스가 12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파생시장에서는 24시간 기준 비트코인(BTC) 롱(상승) 포지션 청산 규모가 1억1266만달러까지 불었다. 가격이 8만달러 근처에서 저항을 받자, 손절과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시장가 매도로 이어지며 되돌림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급등·지정학 리스크도 부담…그러나 ‘바닥 신호’ 해석도
거시 변수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얹었다. 미국-이란 간 휴전이 여전히 불안정한 데다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긴장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인프라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가 겹치며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6.73달러까지 뛰며 물가 압력을 자극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하락을 ‘바닥 또는 바닥 근처’에서 자주 나타나는 이벤트로 보고, 비트코인(BTC)이 중장기적으로는 반등 여지가 크다고 진단한다.
온체인·기술지표는 ‘완만한 회복’ 시사…현물 자금 유입도 뒷받침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메이어 멀티플 Z-스코어가 -1.5 표준편차 아래로 내려간 뒤 2년 동안 최대 1300% 랠리가 나온 과거 패턴을 근거로, 현재 비트코인(BTC)이 장기 평균 대비 ‘과매도’ 구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도 강세 전환 가능성을 점치며 20만달러를 주요 레벨로 제시했다.
기술적으로도 상대강도지수(RSI)는 53.40으로 중립권을 회복했고, MACD(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는 양(+)의 영역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투자상품에는 지난주 9억33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블랙록($BLK)의 IBIT는 9일 연속 유입(총 9억8300만달러)을 기록해 6개월 내 가장 강한 주간 흐름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닉 베기치 3세(Nick Begich III) 하원의원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 재추진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허브’ 구상에 힘을 싣는 모습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축소 구간에서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관건으로 남는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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