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2300달러선을 다시 회복하며 단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당분간 2400달러 구간 돌파 여부에 시선을 두는 분위기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현재 가격이 네트워크의 ‘실제 체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놓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의 ‘활성 주소(Active Addresses)’ 지표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활성 주소는 하루 동안 네트워크를 이용한 고유 지갑 수를 뜻하며, 사용자 참여와 수요의 온도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온체인 지표로 꼽힌다.
활성 주소 100일 평균, 사상 최고치…가격과 ‘역대급 괴리’
보고서에 따르면 활성 주소의 100일 이동평균은 약 58만7000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정 사이클의 고점이 아니라 이더리움 역사상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수준의 일일 네트워크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10월 고점 대비 5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무는 반면, 네트워크 사용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두 지표 간 괴리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크립토퀀트는 과거 활성 주소 증가와 가격 사이에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반복적으로 관측됐는데, 이번처럼 상관이 크게 깨진 사례는 데이터상 가장 두드러진 편이라고 짚었다.
“약세장과 다르다”…네트워크는 성장, 가격은 아직 미반영
크립토퀀트는 이번 국면을 전형적인 약세장 서사와 구분했다. 보통 하락장에서는 가격 약세와 함께 이용자 감소, 거래·참여 축소 등이 동반되지만, 현재 이더리움은 정반대로 네트워크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가 얼어붙은 시기에도 실제 사용은 늘어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같은 패턴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객 기반을 넓히는 기업에 비유할 만하다. 시장이 이더리움(ETH)을 수요 둔화처럼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수 있지만, 온체인 지표는 기초 수요가 오히려 기록적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장기적으로 자산 가격이 네트워크 효용(유틸리티)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전제에서 보면, 괴리가 해소될 때 ‘가격이 네트워크를 따라가는’ 형태가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술적으론 ‘저항 구간’ 진입…확인 구간은 100주선
기술적으로 이더리움은 2320달러 부근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위쪽에는 만만치 않은 저항대가 대기 중이다. 2월 급락 이후 1800달러 아래에서 반등하며 ‘높은 저점’을 만들었으나, 현재 가격은 50주·100주 이동평균선이 겹치는 저항 구간에 맞닿아 상승 탄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주 이동평균선은 가격 아래에서 우상향하며 장기 지지 역할을 유지하고 있어, 큰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2600~2800달러 구간을 회복하지 못한 점은 반등 때마다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량 역시 급락 구간의 ‘투매성’ 스파이크 이후 회복 국면에서는 참여가 줄어, 강한 확신의 매수라기보다 조심스러운 누적(축적) 흐름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