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스파크, 비트코인·AI 결합 ‘글로벌 송금 계정’ 공개
라이트스파크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AI를 결합한 글로벌 송금 서비스 ‘그리드 글로벌 어카운츠’를 공개했다.
이용자 지갑 통제권을 유지한 AI 위임 구조와 비자 네트워크 연동으로 빠르고 단순한 국경 간 결제를 겨냥했다.
페이팔 전 사장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가 이끄는 비트코인(BTC) 송금 인프라 기업 라이트스파크(Lightspark)가 ‘그리드 글로벌 어카운츠(Grid Global Accounts)’를 발표했다.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 달러 결제를 AI 지원으로 묶어 국경 간 송금을 더 빠르고 단순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라이트스파크는 비자(Vis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PI 기반으로 65개국 이상, 1만4000개+ 은행 네트워크, 1억7500만 개 가맹점에 대한 ‘즉시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랜드 비자 직불카드, 비트코인(BTC)·스테이블코인 ‘송금·수취·전환’ 네이티브 지원, AI 에이전트 연동 기능도 포함됐다.
AI 에이전트 송금, ‘지갑 통제권’은 이용자가 쥔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이른바 ‘에이전틱(agentic) 지원’이다. 이용자가 지갑의 최종 통제권을 유지한 채, 특정 AI에 거래를 위임할 수 있도록 ‘지시문’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결제 한도, 승인된 수취인, 언제든 철회 가능한 권한 등을 미리 지정해 두고, 기준을 넘는 거래는 사용자가 수동으로 최종 승인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라이트스파크는 이런 구조가 AI의 오작동이나 권한 남용을 막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한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9초 만에 삭제했다는 사례가 전해지면서, 자동화된 에이전트에 대한 통제와 검증 필요성이 재차 부각됐다.
비트코인 2026 현장서 공개…iOS 개발자용 API ‘이번 주’ 제공
마커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Bitcoin 2026)’ 콘퍼런스에서 그리드 글로벌 어카운츠의 API가 iOS 개발자에게 ‘이번 주’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왓츠앱(WhatsApp)에서 대화를 하면서 동시에 송금·결제를 처리하는 사용 경험을 제시하며, 메시징과 결제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송금을 실행하는 동안 라이트스파크는 백엔드에서 규정 준수(compliance), 사기 방지, 스테이블코인 발행 지원, 정산(결제 완료) 과정을 맡아 ‘매끄러운 결제 흐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원·달러 환율이 $1=1,473.8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소액 송금·정산에서 수수료와 처리 속도는 체감 효용을 좌우하는 변수로 평가된다.
블록의 ‘디 미니미스’ 드라이브…“비트코인은 일상 화폐”
비트코인(BTC) 송금 확산을 둘러싼 또 다른 축은 잭 도시(Jack Dorsey)가 이끄는 블록(Block)이다. 라이트스파크가 API 기반 글로벌 계정·송금 인프라에 방점을 찍었다면, 블록은 가맹점 POS(판매시점) 결제 등 상거래 현장에서 비트코인(BTC) 사용성을 넓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같은 행사에서 블록의 디지털자산 정책 책임자 자네사 로페즈(Janessa Lopez)는 “누군가 비트코인을 화폐 형태로 사용할 때마다, 그 자체로 화폐로 취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결제에만 세제 예외를 두는 접근에 반대 입장을 내비치며, 비트코인 정책 연구기관 비트코인 폴리시 인스티튜트(BPI)와 함께 ‘비트코인은 일상 화폐(Bitcoin is Everyday Money)’ 캠페인을 통해 ‘디 미니미스(De Minimis)’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행 미 국세청(IRS) 규정은 5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결제도 ‘과세 사건’으로 간주해 가맹점과 중개사업자에 과도한 행정 부담을 지운다는 점이 쟁점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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